상태호전

최근에 산 엑박용 무선스틱.
전역병들 접대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D&D 등...)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지긋지긋한 탈수증상에서 벗어나니 좀 살 거 같습니다.
원래 입실하라는 거, 일도 많이 있고 부대도 바쁠 거 같아서 하루 쉬고 나오려 했는데, 저의 이런 마음은 전혀 신경 안쓰시는 과장님께서는 휴가를 앞당겨 써서 쉬고 다음주에는 정상 출근을 하라는 이해할 수 없는 명령을 하셨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입실하는 건데 말입니다.
사회생활 쉽지 않다는 건 오래전부터 몸에 익혀습니다만 이건 뭐 아픈사람 가지고 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는 게 제 자신을 위해서도 좋겠다 싶어서 스리슬적 넘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ㅁ^)/ ~~~~ㅛ
상관 씹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기운 없이 그저 낑낑거리며 누워있자니 뭐해서 게임을 하다보니 이게 또 시뮬레이션이랑 RPG, FPS가 많다보니 머리가 아프고...
그렇다고 책을 보자니 자세가 불편하고...
그래서 결국 드라마(무려 아내의 유혹...-_-)랑 애니메이션을 번갈아 보며 시간을 죽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드디어 케이온도 보게 되었고...
진짜 케이온은 주변에서 느껴지는 무언의 압력이라는 게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 준 좋은 예가 되겠습니다. 진짜 볼 생각도 없었는데. -_-);
케이온 원작자는 진짜 교토 애니메이션에 절해야 될 거 같습니다.
근데 저는 미오보다 리츠가 좋던데...

여기서부터는 한글패치 이야기.

최근에 어느분께서 "요즘은 한글패치 작업 안하세요?"라고 물어보셔서 쓰는 글입니다.
길게 쓰면 쓸 수 있는 화두이지만 계속 쓰다보면 사족만 늘어서 주관적인 생각만 짧게 적어보려 합니다.
사실 한글패치 하면 항상 화두로 올라오는 게 불법복제, 저작권이 대표적이겠습니다.
한글패치라는 일련의 작업은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지요.
작업을 하면서 많이 접했던 말은 이런 거였습니다.
"한글패치는 게임에 도움을 주기위해 만들어지는 것에 불과하지, 이는 저작권, 불법복제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저는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불법복제와 거리가 멀다는 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아무리 MP3를 다운받아 듣는다 해도 CD를 꾸준히 사 모으는 사람은 있기에 마련입니다.
이떻게 보면 이는 내용물 외에도 수집과, 패키지(상품)을 함께 즐기려는 의도가 있겠지요. 물론 해석에 따라 충분히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겠습니다만.
아무튼 불법복제는 이래서 얼렁뚱땅 넘어간다 치고, 그럼 남은건 저작권과 그 외의 부분.

우선 남의 창작물을 뜯는(리버스 엔지니어링) 시점에서 제작자의 의도를 거스르는 행위가 되겠습니다.
수 많은 패키지와 그 메뉴얼에도 리버스 엔지니어링은 금지한다고 쓰여있기 때문입니다.
뜯은 시점에서는 문제 될 것이 없을 겁니다. 어느 개인이 뜯어서 뭘 하던 아무도 모를테니까요.
다만 뜯어서 내용물에 첨삭을 가하고 다시 봉합해서 뿌리는 시점에서 저작권이라는 보더라인을 넘어서게 되는 것입니다.
글이 길어지니까 저작권도 이렇게 넘겨버리고...

스타크레프트나 워크레프트 같은 유명 게임들의 한글패치는 말 그대로 게임을 돕는 수준의 패치라는 것에 동의합니다만, 제가 말하는 소위 "한글패치"라는 게 RTS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건 방문하시는 분들도 이미 알고계시리라 믿습니다.
계속 말을하다 보니 빙빙 돌려서 말 하고 있는 기분이 드는데, 제 주관적인 입장에서 텍스트 기반 게임의 한글패치는 만화책 스캔해서 뿌리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이건 정말 극을 달리는 표현일 수도 있는데, 한국에 발매되는 번역판 일본만화를 사보는 이유도 텍스트(언어)의 문제가 가장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글을 읽을 수 없으면 그냥 알 수 없는 언어로 쓰인 그림책과 같은 수준일 겁니다. 이는 텍스트 기반의 게임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또 하나, 텍스트 기반의 게임이 대부분 성인물이라는 데 있습니다.
제가 작업하면서 와레즈 사이트와 더불어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요즘이야 저희 어릴때 처럼 어디서 입수했는 지 모를 VHS 테잎 하나 들고 비디오 있는 친구집 날 잡아서 몰려가 몰래 야동보는 시대가 아닌지라, 잘 발달한 인프라의 힘을 빌려 인터넷에서 클릭질 몇 번 하면 원하는 자료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인지라 그냥 그러려니 했던 게 사실이긴 합니다.
근데 문제는 성인용 게임을 상습적으로 다운받아 즐기는 게 너무 당연한 듯 생각하는 어린 친구들이 많은 것이었습니다.
이건 제 나름대로 쇼크였습니다. 제가 어릴때 호기심에서 봤던 성인비디오와 같은 수준이 아니었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성인게임 웹 카페에서 가입자 최저 연령대를 보고 제 이마빡을 두들겼던 기억도 있습니다.

짧게 쓴다고 해놓고는 말이 길어졌습니다.
써놓고 보니까 이것저것 많은 부분이 얽혀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쓰고 싶은 건 산더미 같은데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그만 쓰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입장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마시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저는 위에서 밝인 저런 문제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제 고민은 계속해서 현재진행형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by 근로청년 | 2009/05/19 20:22 | :: My life style :: | 트랙백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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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r.M at 2009/05/19 21:35
정말 장문이군
이제와선 정말 취미가 아니라 짐이란 느낌이군
Commented by 근로청년 at 2009/05/19 22:12
떨쳐버릴 때가 된거지 뭐.
Commented by 케이진 at 2009/05/19 21:57
언제부턴가 불법이 불법이 아니게 되버린듯..
Commented by 근로청년 at 2009/05/19 22:12
님은 모니터나 사시져 ㅋ
Commented by RH at 2009/05/19 22:03
그냥 원작자 허락 없이 하는 공개 로컬라이징은 2차 창작이고 뭐시고 간에 불법이죠.
옛날엔 그래도 만드는 사람들이 스스로 알았는데, 요즘은 재미로든 유명세로든 알 바 아니지만 그런 거 생각 안 하고 가볍게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꽤 전에 누가 '한패가 불법 복제를 조장했다'는 화두로 찌라시 스포츠신문 같은 기사를 모 게임 웹진에 쓴 적 있습니다.
뭐 정말 조장한 건 아니지만, 한패를 공개 및 게시를 한 차원에서 이리도 법 이전에 윤리적으로 얼토당토않게 까이면서도 할 말이 없는 거죠.

성인용에 대해선... 접근성이 다를 뿐이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른 건 없다고 봅니다. 그를 막기 위해 통제와 검열이라는 예방 장치도 있으니까요..(영 실효는 없지만 형태는 여튼 있으니)
오히려 전 '병든 사람들의 동화'인 에로게를 아이들이 하고 정신적으로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Commented by 근로청년 at 2009/05/19 22:15
다~ 불법이죠.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점점 생각하는게 많아지는 거 같습니다.
에로신 빼도 재미있을 거 같은 게임이 몇몇 있긴 한데...
그런 의미에서 아마가미 같은 게임은 수작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똥사내 at 2009/05/19 22:07
다른 거는 안 해도
드라마나 아니메를 내려받아서 본다는 거 자체가 이미 불법이니
다들 외국 작품이지만 어쨌든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먼 산)
Commented by 근로청년 at 2009/05/19 22:16
오우~ 가장 쉽게 간과할 수 있는 것을 집고 넘어가시는 똥사내님, 역쉬~
그런데 아내의 유혹은 메가TV로 봤다는 거~ ㅋㅋ
Commented by Arimus at 2009/05/19 23:04
몸이 괜찮아지셨다니 다행이십니다;ㅅ;

그래도.. 아프니 휴가써서 쉬라니... 입실하시지...ㅠㅠ
Commented by 근로청년 at 2009/05/24 03:24
사실 병실 냄새가 싫어서 그냥 입실 안한건데...ㅜㅜ
Commented by M-Yuki at 2009/05/19 23:57
헐ㅋ 작두림 내 휴가 돌려줘!
라고 할 수도 없는 뿔쌍한 작보림임ㅋ
Commented by M-Yuki at 2009/05/22 20:16
요즘엔 저작권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좀 나아지지 않았나.
예전엔 "이거 저작권 침해입니다" 이러면
'왠 미친놈이 헛소리하나' 소리밖에 못들었었는데
그나마 요즘은 덜한거 같던데.
Commented by RH at 2009/05/22 21:14
요즘 아마추어 번역가들 안티가 많아져서(퀄이 발이라든지 인기끌려고 번역한다든지) 오히려 저작권을 무기로 공격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죠.
자업자득이라 할 말은 없지만요.
Commented by 똥개 at 2009/05/20 01:04
저도 한글화 떄려쳤심, 거의 팀에서 손을 땠다고 하는 표현이 적절하겠군요.
Commented by 근로청년 at 2009/05/24 03:25
그려
Commented by dinosur at 2009/05/20 07:40
그냥 저처럼 다 귀찮아서 때려쳤삼이라고 커밍아웃해요 ;D
그나저나 아프다고 강제로 휴가 쓰라고 하는건 좀.. -_-; 매너효 라고 한방 먹여주세요 (...)
Commented by 근로청년 at 2009/05/24 03:25
ㅋㅋㅋ
제 휴가를 돌려주세영...
Commented by FrontierJ at 2009/05/20 09:42
몸이 회복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걱정했었는데.
엑박 무선스틱이라니 ㅎㄷㄷ 하군요..
저도 한국으로 돌아가면 Wii나 엑박한바퀴. PS3중 하나 선택할까 하는데. 뭐가 좋을지 모르겠네요..
저도 캡션화 때려치웠..(끌려간다)
Commented by 근로청년 at 2009/05/24 03:25
엑박 스틱 참 쓸만하네요 ㅎㅎ
저는 엑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ㅋㅋ
Commented by Eljenaro at 2009/05/23 13:21
호전이라니 다행이네.. 건강이 최고여 ;ㅅ;b
Commented by 근로청년 at 2009/05/24 03:26
그래 건강이 최고징.
혼자일때 아프면 서럽지...
Commented by 후니군 at 2009/05/24 02:46
이제 슬슬 회복되어가니 또 다시 고된 하루가 시작되는거군요;
힘내고 어서 완쾌하시라능 ㅇ<-<
그래야 서로 갈구고()... 그러졍 /간지
Commented by 근로청년 at 2009/05/24 03:26
ㅋ 이님...
저의 갈굼이 필요하심? ㅋㅋㅋ
Commented by 어떤사람 at 2009/06/03 08:52
...알면서도 하고 있다보니 쿡쿡~ ( -_-)a

결국 불법인 걸 '실질적으로 제작사에 피해는안 준다' 라는 변명을 하며 자꾸 하는거죠...
Commented by 근로청년 at 2009/06/03 22:03
그래서 저는 끝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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